[갑상선의 위치 및 역할]
갑상선(thyroid 또는 thyroid gland)은 목 앞쪽에 튀어 나와 있는 갑상연골의 2~3cm 아래에 위치한다. 나비 모양의 장기로 좌엽과 우엽, 그리고 양 엽을 연결하는 협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 엽의 길이는 4~5cm, 너비 1~2cm, 두께 2~3cm이며 전체 무게는 15~20g이다. 갑상선은 우리 몸 전신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은 갑상샘, 목밑샘이라고도 하며 내분비기관의 하나로서 갑상선호르몬을 생산,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로, 인체의 물질대사를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 종류]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 하며 전체 갑상선 결절의 5~10%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양성 결절과 다르게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지며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원격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유두암이며 이외에도 여포암, 저분화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이 있다.
① 여포세포 기원의 암
(*여포란 소포라고도 하는 것으로, 동물의 내분비 샘 조직에서 다수의 세포가 모여 이루어진 주머니 모양의 구조물)
- 분화 갑상선암(유두암 95%이상): 예후가 가장 좋음
- 여포암(40~50대에 흔히 발생): 혈류를 통해 폐, 뼈,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경우가 많음
- 휘르틀레세포암(Hurthle cell carcinoma): 주변 림프절 전이 흔함, 방사성요오드치료 등에 반응이 좋음
- 저분화암: 암세포의 분화 상태가 나쁘며 예후 역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드문 암
- 미분화암(역형성암): 전체 갑상선암의 1% 미만, 60대 이후에 발생 빈도 높음
② 비(非) 여포세포 기원의 암
- 수질암: 갑상선 수질(속질)에 생기는 것으로 전체 갑상선암의 1%미만
-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하시모토갑상선염)을 오랫동안 앓아온 환자의 갑상선이 갑자기 커졌을 경우 의심
※ 다른 암종이 갑상선으로 전이되는 경우: 유방암>> 폐암>> 신장암
[갑상선암 관련통계]
2021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54,718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갑상선암이 남녀를 합쳐서 30,676건, 전체 암 발생의 12%로 1위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0.3:1로 여자가 훨씬 많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6.8%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5.3%, 30대가 20.7%의 순이었다.
[갑상선암 원인/위험요인]
- 방사선
갑상선암의 위험인자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잘 입증된 것은 방사선 노출이다. 그리고 방사선으로 인한 갑상선암의 95% 이상이 유두암이다. 방사선 노출의 대부분은 치료에 따른 노출과 방사선유출사고에 의한 노출이다. 노출된 방사선양에 비례해 갑상선암의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
- 유전적 요인
몇몇 가족성 질환이나 증후군이 있을 경우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한다. 잘 알려진 예가 가족성 갑상선암이다. 가족성 수질암 증후군이라 하여, RET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갑상선 수질암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분화 갑상선암의 약 10%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기존 갑상선질환
갑상선종, 갑상선 결절, 만성림프구성 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바제도병) 등 갑상선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갑상선암이 더 많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 호르몬 요인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갑상선암과 여성호르몬, 생식 요인과의 상관관계가 관심을 많이 끌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인공 임신중절이나 첫 출산 당시의 나이가 많을수록 미약하지만 유의미하게 갑상선암의 위험도를 높이며, 경구 피임약 역시 위험도를 약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구 피임제 투여를 중단할 경우 위험도가 점차 감소했다.) 하지만 폐경 후의 여성호르몬제 보충요법은 갑상선암 위험도를 높이지 않았다.
- 식생활
- 요오드: 요오드 결핍에 따라 장기간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작용할 경우 여포암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요오드 결핍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우리나라는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이므로 이 요인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십자화과 채소류: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류에는 갑상선종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이 함유된 항산화 성분들은 암예방 효과가 있어서 이런 채소류를 많이 섭취했을 때 갑상선암 발생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 커피: 일본의 연구에서 커피 섭취가 갑상선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으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별 관련이 없어 보인다.
- 고칼로리 식이: 파스타, 빵, 감자, 버터, 치즈 등의 음식과 고칼로리 식이는 비만과 함께 갑상선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들이 있다.
- 담배: 흡연과 갑상선암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담배를 비우면 갑상선암 위험이 줄어든다고 보고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담배를 피우면 갑상선암 발생위험이 줄어드는 이유의 하나로,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여러 주요 암의 원인이 되는 만큼 담배의 해로움이 이득보다 훨씬 크다.
- 양성 유방질환: 유방암이나 양성 유방질환들과 갑상선암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유방 질환 때문에 갑상선암의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최근의 보고도 있는 만큼 앞으로 철저한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
- 비만: 대규모 연구들에서는 과체중 및 비만인 경우 갑상선암의 빈도가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증상]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고 갑상선암은 대게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의해 또는 신체검진에서 의사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는, 통증이 없는 목의 종괴(종양 덩어리)이다. 목의 앞부분에 결절(혹)이 있으면 갑상선암인지 아닌지를 검사하게 되는데 아래와 같을 경우 가능성이 매우 크다
-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때
-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
-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 결절과 같은 쪽의 림프절이 만져질 때
-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고 갑상선에서 결절이 만져질 때
[진단방법]
① 신체검진
- 결절의 크기와 딱딱한 정도를 평가하고, 그 밖에 목 주위에 커진 림프절(림프샘)이 있는지를 주위 깊게 검사한다.
② 진단 검사의 종류
- 갑상선 초음파: 갑상선 결절의 모양을 확인하는 검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
- 미세침흡인세포검사: 갑상선 결절이 악성, 즉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시행
- 중심부바늘생검: 미세침흡인세포검사로 진단이 잘 되지 않은 경우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조직이 필요한 경우 시행
- 갑상선기능검사: 갑상선에 결절이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기능성 결절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주요 방법
- 갑상선 스캔: 갑상선 기능과 갑상선 결절의 상태를 확인
- 경부 전산화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전산화단층촬영복합영상(PET/CT): 갑상선 결절에 대한 추가적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암일 경우엔 림프절 전이 여부, 주변조직 침범 여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
[갑상선암 병기/생존율]
일반적으로 젊은 나이에 생긴 암이 더 무섭다고 알고 계시지만 갑상선암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암과 달리 갑상선암은 나이에 따라 병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폐에 전이가 있으면 원칙적으로 4기이나 45세 미만에서는 그냥 2기이다. (보통의 2기에 해당되는 예후를 가진다는 것이다)
▷ 45세 이후의 병기
- 1기 - 암이 2cm 이하이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 2기 - 암이 2~4cm 이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 3기 - 암이 4cm이상인 경우 // 크기와 관계없이 갑상선 피막을 뚫고 나갔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 4기 - 기관지, 식도, 회귀후두신경을 침범한 경우 // 측병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 척추막을 침범했거나 목동맥을 둘러싼 경우 // 폐, 뼈, 간 등 원격전이가 있을 때
[치료방법/ 수술종류]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호르몬 치료, 외부 방사선조사, 항암화학치료 등이 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으므로 갑상선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① 수술
- 절개술(갑상선 전절제술/엽절제술): 암이 침범한 쪽의 엽을 제거하는 수술로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 유두암이나 양성 종양일 경우
- 내시경 갑상선절제술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가슴이나 겨드랑이 등)으로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목에 상처가 생기지 않는 미용상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 적용시킬 수는 없어 크기가 작고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로의 전이가 없는 경우에만 시행
- 다빈치 로봇 수술
내시경 수술과 같은 접근법을 사용하나 내시경기구 대신 로봇을 이용하는 수술 방법이다. 손으로 직접 수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의사의 손 떨림도 보정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
② 방사성요오드 치료
수술을 통해 눈에 보이는 갑상선암 덩이를 다 절제했다 해도 암세포들이 남아 있다가 천천히 자라서 병이 재발할 수 있다. 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한다.
③ 갑상선호르몬 복용
갑상선을 절제하고 나면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체내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신체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생 합성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게 된다. 또한 갑상선 분화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복용
④ 외부 방사선 조사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기계를 이용하여 환자의 목이나 갑상선암이 전이된 부위에 쏘는 것이다. 방사선이 닿는 부위만 치료하는 국소적 치료법이다.
⑤ 항암화학치료
갑상선암은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항암화학치료를 널리 사용하지는 않으나,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려할 수 있다.
⑥ 표적치료제
갑상선암에는 항암화학요법이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 표적치료가 발전하면서 전이성 또는 진행성 갑상선암에 이용되고 있다. 각 암의 발생과 성장,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변이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억제하는 약제를 사용함으로써 정상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 소라페닙(sorafenib, 상품명 넥사바)
- 렌바티닙(lenvatinib, 상품명 렌비마)
- 반데타닙(vandetanib, 상품명 카프렐사)
- 카보잔티닙(cabozantinib, 상품명 코메트리크)
[수술 및 치료의 부작용]
① 수술의 부작용
- 수술 부위 출혈: 주로 수술 당일 발생
- 목소리 변화: 대부분은 수술 할 때 생기는 일시적 손상이어서 대게 3~6개월 이내에 목소리가 회복된다.
- 부갑상선기능저하증(저칼슘혈증): 수술을 할 때 부갑상선이 일부 손상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혈장의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저칼슘혈증이 와서 손발 끝이 저리거나 입 주위가 얼얼한 증상, 근육마비, 경련 반응, 수전증, 기운 없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일시적이며 1~2개월 내에 기능저하증이 회복되지만 약 1~2%에서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평생 남기도 하므로 평생 칼슘제와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을 전부 절제했을 때 피할 수 없는 합병증이지만,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되면 온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되어 쉽게 피곤해지고 의욕이 없고 기억력도 감퇴하며, 추위를 잘 타고 얼굴과 몸이 붓고, 식욕과 위장관 기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체중은 증가하는가 하면 변비가 생기고, 팔다리가 저리고 쑤시는 등 신체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진다. 갑상선 전절제의 경우, 이 같은 기능저하에 대응하고 암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 수술 후의 상처: 대체로 목 위 쇄골(빗장뼈) 상부 1~2cm 위치에 옆으로 5~6cm쯤의 절개창 상처가 남는다.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등의 특수 체질이 아니라면 상처가 자연스러운 목주름처럼 보인다.
②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부작용
- 체중증가, 부종, 피곤함, 추위에의 민감, 생리불순, 머리빠짐, 소화불량, 변비, 불면, 구토 등
- 침샘염: 방사성요오드는 침샘에도 흡수가 되므로 침샘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탕이나 껌, 레몬, 물 등을 많이 마셔 침을 빨리 배출해야 한다.
- 침 분비의 장애와 치과적 문제: 침샘이 파괴되어 침 분비가 줄어들고 그럴 경우 구강위생이 나빠져 충치를 비롯한 여러 치과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음
- 생식기능장애: 고용량 방사선요오드 치료를 반복하는 경우 생리불순, 불임 등의 문제가 생김
- 2차암 발생: 방사성요오드 치료 용량이 증가할수록 2차암 발생가능성 높아짐
- 폐섬유화: 방사성요오드 치료 용량이 증가하면 폐섬유화를 유발
- 골수억제: 방사성요오드 치료 용량이 증가하면서 골수의 기능이 억제되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이 잘 안 되기도 한다.
- 방사선피폭: 주위 사람들까지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함
③ 갑상선호르몬 복용의 부작용
- 갑상선중독증: 갑상선호르몬의 투여량이 과다한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증상은 빈맥, 체중감소, 심계항진, 더위에 예민함, 심한 감정기복, 손떨림 등이며 중독증이 오래 지속되면 골다공증이 오기도 한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④ 재발 및 전이
- 갑상선암은 재발률이 높지 않으나, 환자는 장기 생존하는 만큼 재발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발생할 수 있으며, 재발할 경우 부위가 목 일대의 림프절, 갑상선 잔여 조직, 근육, 기도 등일 가능성이 높으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초기 치료와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일상생활/식생활가이드]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 기간 이외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직장 업무를 보는 데도 아무 지장이 없다.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정상인과 별 차이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고, 갑상선 호르몬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정기적으로 병원 외래를 방문하여 필요한 검사들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 갑상선암 환자에게 특별히 좋거나 나쁜 음식은 없다. 다만,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와서 칼슘 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 또한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은 치료 시작 전에 요오드가 든 해조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 평상시에는 특별히 주의할 음식이 없다. 이것저것 골고루 들면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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