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의 역사

 

 

근대의 부모교육

종교개혁 이후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17세기 이후 부모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체계적인 지도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아동기를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보고 아동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코메니우스, 루소를 거쳐 페스탈로치, 프뢰벨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아동을 이해하고 아동의 자발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변화하였고, 미국의 자녀양육 및 부모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부모교육에 관심을 가진 단체가 결성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안되기 시작하였다. 1888년에 최초로 뉴욕에서 미국 아동보육협회(Society for the Study of Child nurture)가 결성되었다. 이 협회는 1924년에 미국 부모교육협회(National Council on Parent Education)를 창립하고서 일반 부모와 전문가들을 위해 일하였고, 1942년에 그 명칭을 미국 아동연구협회(Child Study Association of America)로 바꾸었다. 그리고 1987년에는 미국 어머니회(National Congress of Mothers)가 설립되었다.

 

① 코메니우스

   코메니우스는 교회의 주교로 봉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적인 교과서를 쓰면서 일생을 보냈다. 그는 중세의 부모들이 아동에 대해 갖는 신념, 즉 인간의 본질적인 성품은 악하다는 것에 반대되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아동의 능력과 개성을 중시하였고 교육은 감각 교육과 자연의 질서와 섭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특히 그는 어머니 학교(Mother's school)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모든 아동은 출생해서 6세까지는 가정에서 어머니로부터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교육은 조기에 시작해야 하는데 바로 어머니의 무릎이 가장 중요한 최초의 학교라고 주장하였다. 어머니의 무릎학교에서 어머니라는 교사에 의해 초보적인 지적, 도덕적, 종교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아동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역할의 중요성과 어머니를 위한 부모교육을 역설하였다.

 

② 로크

17세기의 또 다른 부모 교육학자는 로크이다. 로크는 어머니들에게 대한 충고를 담은 「교육에 대한 고찰(Some Thoughts Concerning Education)」을 출판하였다. 인간은 태어날 때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나므로 교육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학교교육보다 가정교육을 중시했다. 부친이나 가정교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가정교육과 의지와 신체의 단련을 통해 좋은 습관을 기를 것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하여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로크는 부모가 아동을 훈육할 때 벌보다는 칭찬이 바람직하며, 좋은 모델을 모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③ 루소

   1762년 루소는 「에밀(Emile)」을 펴냄으로써 부모들의 아동 양육관을 변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인간은 본래 선하게 태어났으므로 아동양육은 자연적인 방법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아동은 모유로 키워야 하며, 아동의 타고난 좋은 천성이 자연스럽게 자라나 갈 수 있도록 간섭이나 강요를 하지 않아야 하고 관찰을 통해 아동에게 적합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책으로 공부시키기보다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자연에서 뛰어놀게 할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아동의 내부에 잠재해 있는 자연적 발달을 조장하기 위해서는 아동을 존중하고 외부에서 구속하지 말며 아동 스스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아동에게 주입식, 암기식으로 가르치지 말고 자연을 통해 배우도록 내버려 두라고 권고하였다. 루소는 부모가 아동에게 연령이나 능력에 맞는 적절한 과제를 제시해 주되, 개인차를 고려하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동기가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도록 지나친 간섭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④ 페스탈로치

   19세기는 현대적인 부모교육이 시작된 시기로 1801년 페스탈로치가 「게루 트루드는 어떻게 자녀를 가르쳤나(How Gerturde teaches childrem) 」라는 책을 펴낸 것을 그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 그는 아동이 어머니의 무릎에 앉는 순간부터 가르쳐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 책을 통해 부모는 자녀에게 도덕교육과 종교교육을 제공해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그 방법은 교리나 문답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자녀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페스탈로치는 아이들의 최초의 교사는 어머니이며, 모성에야말로 아동발달의 원동력이 된다고 역설하면서 어머니와의 감각적 상호작용을 강조하였다. 

 

⑤ 프뢰벨

   프뢰벨은 학령 전기의 영유아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유치원을 창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모교육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43년 어머니를 위한 지침서인 「어머니의 노래와 놀이, 이야기(Mother's Songs, Games, Card stories) 」를 출판하였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이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내용을 밝히고 있는데 어머니가 자녀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놀이를 가르칠 때 몸동작과 노래를 함께 해주면 더욱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진정으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살아야 하고 그들은 우리들과 살아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한 프뢰벨은 작업(occupation)을 창안하여 부모들에게 직접 가르치기도 하였다.